2014년 3월 1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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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다닐 적에 누군가 나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과학자'라고 말했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멋있어 보였나? 아님 본능적으로? 어찌됐든 간에 과학을 좋아하기도 했다. 현상을 눈으로 보고, 왜 그럴까 생각하는 게 재미있었으니까. 아마 중학교 때까지 과학자가 꿈이라고 말하고 다녔던 거 같다.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적성분야, 관심분야 같은 거 잘 모르겠고 '컴퓨터 쪽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학교가서 수업시간에 졸고, 야자시간엔 판타지&무협 쭈욱 읽다가, 집에 와서는 새벽까지 컴퓨터 게임하는 게 일상이었다. 그래서 막연하게 그냥 컴퓨터와 관련된 일이 하고 싶었었나보다.

 수능에서 실패를 맛보고, 대학에서 시간 낭비하고, 군대를 다녀온 후, 난감했다. 대체 난 뭘하고 살아야 하는 건가. 이리 저리 고민하면서 적성검사를 꽤 많이 했다. 홀랜드 검사는 5번 정도 했으니. 그렇게 적성과 꿈을 탐색하다보니 어렸을 적 생각이 났다. 태어나서 딱 한 번, 어머니께 사달라고 때썼던 과학상자, 과학자가 꿈이라고 당당히 말했던 때, 아무리 혼나도 놓지 않았던 키보드와 마우스. 적성검사도 딱 맞게 INTJ, IRA, 5번. 이 모든 것을 연결해 '프로그래머'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현재.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예전 같지 않다. 오늘 마지막 세션 시간에 깨달았다. 예전만큼 궁금해하고 있지 않다는 걸. 나름 탐구를 사랑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머리 속에 구겨넣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 물음표로 시작해서 마침표로 끝낸다. 느낌표까지 목표로 하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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